주택 시총 외환위기 이후 첫 감소…가계만 자산 줄었다 [강진규의 데이터너머]

입력 2023-07-20 12:00   수정 2023-07-21 07:55

지난해 주택시가총액이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쪼그라들었다. 빠르게 상승하던 부동산 가격이 조정되면서 보유자산의 가치가 하락했다. 이로 인해 주택자산 비중이 큰 가계의 순자산 규모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주택시총 342조원 증발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2년 국민대차대조표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국민순자산 중 주거용 건물과 주거용 건물 부속토지를 합친 주택시가총액은 6209조원으로 집계됐다. 주거용 건물이 2021조원, 부속토지가 4188조원이었다.

주택시총은 지난 2021년 6551조원에서 342조원(-5.2%) 감소했다. 주거용 건물이 2098조원에서 77조원(-3.7%), 부속토지가 4453조원에서 266조원(-6.0%) 줄었다. 이같은 감소폭은 주거용부속토지 통계를 집계해 '주택시총' 개념이 도입된 1995년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주택시총이 감소한 것도 지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시기였다. 당시 주택시총은 1997년 970조원에서 1998년 937조원으로 32조원 감소했다.

주택과 부속토지를 포함한 전체 부동산 자산 규모도 감소했다. 2022년말 기준 부동산 자산은 1경4710조원으로 34조원 줄었다. 이에 따라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7.1%에서 75.8%로 낮아졌다. 부동산 비중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10년만에 처음이다.

이는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것이다. 한은에 따르면 건설자산 가격 상승률이 8.2%에서 1.1%로 크게 둔화됐고, 토지가격은 8.1% 상승에서 2.2% 하락으로 전환되면서 전체 비금융자산 가격이 0.4% 낮아졌다. 이 역시 1998년 -4.1% 이후 처음 감소한 것이다.
가계 자산 첫 감소
국민대차대조표의 국민순자산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 일반정부, 비금융법인, 금융법인이 보유한 금융순자산과 비금융자산을 더해 집계된다. 비금융자산에는 건설자산(건물, 토목건설), 설비자산(운송장비, 기계류, 육성생물자원), 지식재산생산물(R&D, 기타지식재산생산물), 재고자산 등 생산자산과 토지자산, 지하자원, 입목자산 등 비생산 자산이 포함된다.

지난해 국민순자산은 441조원 증가한 2경380조원을 기록했다. 금융순자산이 978조원으로 전년대비 165조원 증가했고, 비금융자산은 1경9403조원으로 276조원 늘었다.

국민순자산이 2경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1년 1경원 돌파 이후 12년만에 순자산이 두배로 증가한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이 2021년 1경1554조원에서 작년 1경1236조원으로 317조원 줄었다. 2008년 부문별 순자산을 집계한 이후 처음 감소했다. 가계의 자산 구성비에서 자산가치가 하락한 주택자산 비중이 높은 영향이다. 주식 가격 하락도 가계 자산 감소에 영향을 줬다. 일반정부, 금융법인, 비금융법인의 순자산은 각각 134조원, 21조원, 603조원 증가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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